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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PGA예선 코스 남녀구분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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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티잉 그라운드도 남녀 차별 없이 해보자. "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것일까.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약이 올랐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박세리(26.CJ)도 PGA 투어에서 남자 골퍼들과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 듯싶다.

PGA는 29일(한국시간) 이번 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여자선수들에게 주어졌던 지역예선 티잉그라운드 선택권을 폐지하고 남녀가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하도록 하는 경기규칙 개정안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9년 만에 원위치하는 것이다.

PGA는 1994년 11월 여자골퍼가 지역예선에 출전하면 여성용 티잉그라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는데 남성용에 비해 코스 길이가 10% 가량 짧다.

PGA가 규정을 바꾸는 이유는 간단하다. 코네티컷의 한 골프장 헤드프로로 활약 중인 주부골퍼 수전 웨일리(35)가 지난해 9월 PGA 투어대회 출전권이 걸린 지역예선대회 때 우승, 여성으로서는 사상 처음 예선을 통과해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이때 웨일리는 여성용 티잉그라운드를 선택했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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