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6·8」격전지를 찾아|김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곡창 호남의 심장, 그래서 공화당 정부의 중농 정책의 시금석이 되었던 김제평야가 무대. 집권당의 호남계 대표격인 장경순 국회부의장의 아성에 야당의 송방용씨가 도전자.
4년전 혁명 주체로서 최고위원·농림장관 역임에 예비역육군중장인 장씨는 야당의 중진 조한백씨를 무려 4만8천대 2만으로「녹·다운」시키고 당선된 이래 이곳을 난공불락의 근거지로 가꾸어 왔다.
읍내의 한길이 포장되고 군청·농협·우체국·시사시험소 등이 현대식 건물로 면모를 바꾼 것은 벌써 옛날 얘기. 도의 시범면으로 지정된 백구면은 5개년 개발 계획에 따라 이미 4천만원에 이르는 집중 투자의 혜택을 입었고 도랑물을 마시던 벽지 광활면 등 5개 면 사람들이 수도물을 먹게된 것 등등.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만은 전라도의 유행어 「푸대접」이란 말을 듣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장씨는 한국 초유라는 입체식 관개에 의한 야산 개발로 5천2백정보를 전천후 농토화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이밖에 야산 개발에 의해 2천7백여정보의 상전을 조성하고 세 개의 제사 공장을 세우며 농기패 공장까지 세워주겠다고 공약하고 있는데 그의 약속이 보증수표나 다름없다는 경험에서 꽤 먹혀 들어가고 있다.
김제출신 윤제술·조한백씨의 지원이 있다고 하지만 자금·조직면에서 아무래도 열세인 송방용씨는 작년 7월부터 군내 17개면의 마을이란 마을은 모조리 파고들어『정부의 중곡 정책 실패로 우리는 못살게 되었다』그 「사랑방『맨투맨』설득 작전을 펴 왔다. 구수한 언변으로 숫자 풀이를 해가면서 『다른 물가가 오르는데 비해 곡가는 그대로 있기 때문에 농민만 나날이 못살게 되어가고 있다』는 등 농민과 더불어 자면서 나눈 대화 탓으로 「이를 잡으면서 다닌 설객」이란 별명마저 붙었다.
그래서인지 이곳사람들은 10년쯤 차이지는 「배재」동문이기도한 장·송씨 대결을 「일 잘하는 머슴과 재주있는 장사꾼의 싸움」으로 흔히들 비유한다. 이밖에 군내 금구중학교장이던 장이규씨가 정의당으로, 20대 청년인 박명서 조병인씨가 각각 민주당과 통사당으로 입후보하고있다.<이억순 기자>
◇입후보자
▲장경순(45·공화)▲송방용(54·신민)▲박명서(29·민주)▲장이규(36·정의)▲조병인(28·통사)
◇5·3선거득표상황
▲박정희 4만3천6백1▲윤보선 4만6백13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