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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 “산하 공공기관장 41명 들여다보는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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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윤상직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산하기관의 공공기관장 교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산업부는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41개 공공기관을 거느리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에 출석해 “현재 (산하 공공기관장) 41명에 대해 한번 들여다보고 있다”며 “공공기관들이 납득하기 힘든 행태도 벌이고 있더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내부의 관료주의와 현장·국민이 아닌 정치권과 장관을 보는 부분을 줄여야 한다”고도 했다.

  공공기관장 교체와 관련해 윤 장관은 “당연히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코드가 맞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전문성과 혁신성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기가 끝나는 분은 당연히 그런 부분을 적용할 것”이라며 “임기가 도래하지 않더라도, 또 일부 교체할 필요가 있다면 그런 부분을…”이라고 했다. 잔여 임기 여부에 관계없이 ‘평가 후 교체’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이날 윤 장관의 발언은 현재까지 산업부 산하 기관장들 가운데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는 움직임이 없는 것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국토교통부 산하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 사장이나 한국수자원공사 김건호 사장 등 다른 부처의 경우 임기가 남았음에도 사의를 표명하는 등 기관장 교체가 가시화돼 왔다.

 ‘공공기관장 물갈이’ 압박은 최근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신분으로 “금융기관장의 잔여 임기가 있더라도 교체 필요성이 있다면 교체를 건의하겠다”고 밝혔고, 이 발언 후 최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자진 사퇴했다. 그 후임에 대통령직인수위 출신인 중앙대 홍기택 교수가 내정되면서 또 다른 낙하산 논란을 빚고 있는 상태다.

 5년 전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당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코드가 다른 사람이 임기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은 곤란하다”며 공개 압박했다. 이후엔 한국전력과 인천국제공항공사·마사회 등을 대상으로 한 감사원의 고강도 감사가 뒤따르며 기관장들이 교체됐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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