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현진 "홈런 안 맞았으면 100점이지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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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을 거둔 류현진(26)이 본인의 경기에 80점을 평가했다. 현지시간 7일(한국시간 8일)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홈런을 안 맞았으면 100점이었겠지만 80점을 주고싶다”고 했다. 류현진은 돈 매팅리 감독의 인터뷰 직후 통역을 담당하는 마틴 김과 함께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이날 첫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상당한 만족감과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메이저리그 첫 승리 소감은.
“한국시간으로 월요일 새벽에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

-1회초 투런홈런을 맞았는데 몸이 덜 풀렸는지.
“몸이 덜 풀린 것은 아니고 실투였는데 매커천이 안 놓치고 잘 받아쳤다. 그 이후 더 강하게 던졌다.”

-볼넷을 두 개 허용하고 풀 카운트까지 몰린 경우가 여러 번 나왔다. 제구는 어땠는지.
“나쁘다고 하긴 그렇고 초구부터 코너워크에 신경 썼다. 카운트가 불리해지니 가운데로 몰린 경우도 많이 나왔다.”

-포수가 기존의 AJ 엘리스에서 팀 페더로위츠로 바뀌었는데 배터리로서의 호흡은.
“시범경기때도 함께 플레이 했고 전혀 다른 점은 없었다. 대화도 많이 했고 좋은 공을 던지고 싶을 때 믿고 던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첫승 가능 예감은 언제 들었는지.
“3-2로 뒤집었을때까지는 조마조마했다. 4-2로 더 벌어진뒤 ‘오늘은 이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슬라이더를 많이 구사했는데 어느 레벨까지 올라왔는지.
“몸 풀때부터 커브보다는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 포수도 주로 슬라이더 사인을 많이 냈다. 아직 한국에서 던지던 것보다 위력이 부족하지만 나아지는 중이다.”

-첫 경기와 비교했을 때 직구 스피드에 대한 만족도는.
“1회초 빼고는 다 좋았다. 92~93마일까지 나왔는데 앞으로 94마일 이상으로 올려야 할 것 같다.”

-오늘 피칭을 본인이 점수를 매긴다면.
“홈런을 안 맞았으면 100점이었겠지만 80점을 주고 싶다. 던지는 방식은 한국과 똑같이 하고 있다..”

-삼진 6개중에 가장 자신있었던 결정구는.
“항상 모든 구질을 생각하고 던진다. 왼손타자의 경우 커브와 슬라이더, 오른손 타자는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승부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2실점 이상을 했다.
“실투를 줄여야한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오늘도 피츠버그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왔다. 앞으로도 똑같을 것 같은데 나도 잘 대비하겠다.”

-5일 간격 등판에 따른 컨디션 조절은 어떤지.
“시범경기 때도 90개 이상 던지고 거의 100개를 넘기지 않아 시즌 초반인 지금은 큰 문제가 없다. ”

온라인 중앙일보, 봉화식 미주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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