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미화원들 폐품모아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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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학 캠퍼스 청소를 담당하는 미화원들이 폐품을 모아 마련한 돈을 장학금으로 내 놓자 학생들이 보은(報恩)잔치를 열어 화제다.

전주대 총학생회는 29일 낮 12시 제2캠퍼스 식당에서 교내 미화원 85명을 초청,음식을 대접하고 기념품을 전달하는 등의 위안잔치를 연다.

이 잔치는 미화원들이 빈병·신문·잡지 등의 재활용품을 팔아 마련한 50만원을 지난해 2학기 장학금으로 내 놓은 것에 대한 감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미화원들은 당시 이시형 총장에게 기금을 전달하면서 학기마다 장학금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수희(56·여)반장은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아들·딸 같은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장학금 액수를 늘려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협(25·언어문학부4) 총학생회장은 “장학금을 준 것도 고맙지만 깨끗한 캠퍼스를 만드느라 고생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한편 학생들과 거리감을 없애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화원들은 장학금을 기탁했을 뿐만 아니라 교내 화장실에 그림 액자를 거는 등 쾌적한 대학을 만드는 역할도 하고 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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