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통시장 31곳 돕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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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롯데백화점 신헌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지역별 8개 전통시장 대표인 홍정희 광주 대인시장 상인회장이 협약서에 서명한 후 서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롯데백화점이 전통시장을 돕겠다고 나섰다. 신헌(59) 롯데백화점 사장의 아이디어다. 백화점이 전통시장을 지원하겠다니 좀 뜬금없어 보인다. 2일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체결된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협약식 이후 만난 신 사장은 “백화점의 힘과 재능을 전통시장에 지원하는 일종의 마케팅 재능 나눔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시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객의 니즈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도 쇼핑하지만, 전통시장에 대한 향수도 분명히 있다”는 것.

 개인적인 관심도 한 이유가 됐다. 신 사장은 “한 달에 한두 번은 식구들과 함께 집 근처 전통시장인 사당시장을 찾는다”며 “떡·오뎅·편육 같은 먹거리도 사고 사진도 찍는 가족 나들이 장소”라고 강조했다.

 지원은 맞춤형으로 갖가지 영역에서 한다. 비보이·피에로 공연 같은 백화점 이벤트를 협약을 체결한 8개 시장에 제공한다. 서비스의 디테일을 개선하는 것도 도와준다.

  신 사장은 “유명하진 않지만 자활 의지가 높은 영세한 전통시장 8개를 우선 뽑았다”며 “앞으로 전국 31개 점포로 확대해 31개 전통시장을 확실히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열린의사회와 연계해 순회 건강검진도 해준다. 일단 책정된 지원기금은 50억원이지만 계속 늘려 갈 생각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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