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파 '수요모임' 박근혜에 등돌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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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희룡.정병국.남경필 의원 등 소장개혁파들이 주축을 이룬 '수요모임'이 28일 "한나라당은 창당에 준하는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7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자"고 주장했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박근혜 대표의 지위를 조기 전대를 통해 흔들겠다는 것으로 박 대표 측은 받아들이고 있다.

수요모임 측은 또 국가보안법과 과거사법 등 3대 법안을 4월 국회에서 처리하고 지도부가 추진 중인 책임당원제 모집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17대 총선 전 당권 선거 때 박 대표 쪽에 섰던 수요모임의 구성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최근 어떤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기로 결의했을 정도다. 소장개혁파를 자임하는 이들은 지난해 말 국회에서 보안법과 과거사법의 전향적 처리를 주장했으나 박 대표가 이를 거부하면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대신 중진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생각'이 그동안 중도 입장에 서 있다가 친박근혜 세력으로 돌아섰다. 모임을 이끌던 강재섭.맹형규.임태희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당 지도부에 약진하면서 당 운영의 중심축이 됐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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