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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U대회 폐막, 한국 종합5위 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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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7일(한국시간) 폐막한 제21회 타르비시오 겨울유니버시아드에서 금5.은3.동3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당초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기대치를 뛰어 넘는 수확을 거둔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종목은 전통의 메달밭인 쇼트트랙과 불모지인 스키점프, 그리고 컬링이 전부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알파인.노르딕.바이애슬론 등 스키종목은 여전히 취약종목으로 남아 있으며 겨울철 종합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피겨스케이팅이나 아이스하키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쇼트트랙은 국가대표선수들이 한명도 출전하지 않았으나 금3.은2.동2개를 따내 세계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중국의 기량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미국.캐나다 등도 쇼트트랙 인구가 늘어나며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국 겨울스포츠의 문제점은 동호인의 수가 적다는 것이다.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의 실력이라지만 선수들을 전부 합쳐봐야 2백여명 남짓하다. 가용선수층이 얇다는 점은 대표선수들의 세대교체 시기를 놓치거나 코칭스태프가 잠시 방심하면 성적이 급강하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국제대회 사상 처음 금메달을 따낸 스키점프도 협회 등록선수가 고작 7명이다. 이들도 1997년 무주유니버시아드를 위해 전라북도가 전략적으로 육성한 선수들이다. 이후 누구도 스키점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20대 초반인 이들이 노쇠하면 대를 이을 선수가 없다.

대한빙상연맹 박성인 회장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은 계속 중점 지원하겠으며 비인기종목도 꾸준히 투자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겨울철 스포츠의 비중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빙상연맹에 의하면 국내에는 모두 37개의 실.내외 아이스링크가 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고작 2~3개였던 10년 전에 비하면 많이 늘었다. 동호인 수가 늘어야 겨울 종목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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