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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2012 런던올림픽 유치위 니모 도시재개발 본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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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대회의 개최를 도시 발전으로 연결시킨 서울의 경험을 참고하려고 합니다."

런던 2012 올림픽 유치위원회에서 도시재개발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앨리슨 니모는 첫 한국 방문(28일~4월 1일)의 목적을 이렇게 밝혔다.

니모 본부장은 30일 오후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하늘공원을 둘러보고 "쓰레기 더미를 생태공원으로 되살린 게 놀랍다"면서 "두 세계적 이벤트를 개최한 서울이 그 기간에 어떤 발전 과정을 거쳤는지, 또 경기 시설을 도시 개발에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은 지금도 세계적 도시지만 많은 유럽의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쫓아오기 때문에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면서 "2012년 올림픽을 유치해 도시 재도약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런던에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동쪽 이스트 엔드 리 밸리 약 60만 평에 올림픽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템스강으로 흘러드는 지류가 지나는 이 지역은 낡은 제조업체들과 슬럼화된 주택들로 하천이 오염되는 등 황폐화한 상태다.

그는 "영국도 런던으로의 인구 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20세기 초 그린벨트 제도를 만드는 등 노력했으나 지금은 유럽 다른 도시들과의 경쟁이 우선시되면서 도시의 업그레이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니모 본부장은 셰필드와 맨체스터에서 도심의 재개발을 주도한 재개발 전문가다. 이 가운데 맨체스터는 도시 재건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1996년 폭탄 테러로 도심이 파괴되고 산업체들이 속속 떠나면서 도시가 황폐화 했었으나 독특한 디자인의 재개발을 통해 새로이 변모해 2002년에는 영연방 대회까지 개최했다.

니모 본부장은 "쓰레기 매립지를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장과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서울의 사례를 잘 연구해 런던이 2012년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게 되면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신혜경 전문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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