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익률 25% … 중소형주 족집게 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중소형주에 관해서는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최고 족집게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추천하는 중소형주에 투자할 경우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12주간 누적 수익률이 25% 안팎에 이르렀다. 각 증권사들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중소형주 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본지가 자체 계산한 결과다.

 올해는 코스닥 지수가 많이 오르면서 중소형주가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개인들이 중소형주를 직접 고르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 소문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기 십상이다. 이보다 한결 위험이 덜한 방법이 증권사 추천에 따르는 것이다. 증권사들이 발표하는 중소형주 포트폴리오를 중앙일보가 들여다본 이유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대신과 신한은 모두 주간 단위로 추천을 했다. 대신은 매주 한 종목, 신한은 2~3종목을 꼽았다. 전주 추천 종목을 팔고 금주 추천 종목을 새로 사는 식으로 투자한 누적 수익률은 대신이 25.5%, 신한이 24.1%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11.1%)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월 단위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증권사 중에는 교보증권의 수익률이 20.1%로 최고였다. 이 회사는 매월 말 다음 달에 투자할 종목 5~6개를 발표한다. 대신과 신한이 종목을 집어내는 과정은 비슷했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성장성이 뛰어나야 한다는 것은 기본. 대신증권 김용식 스몰캡 팀장은 “그중에서도 저평가된 가치주를 고른다”고 말했다. “가치주는 주식시장에 충격이 올 때도 하락 폭이 덜해 투자자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하다. 주간 추천에는 ‘왜 하필 이번 주에 오를 것인가’ 하는 이유가 필요하다. 곧 발표될 정부 정책과 관련 있다든가, 공개 예정인 갤럭시S4 신기능 부품주라든가 하는 것 등이다. 대신증권이 갤럭시 S4에 13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간다는 정보를 입수해 관련 업체인 디지털옵틱을 추천한 게 대표적이다. 대신이 추천한 2월 둘째 주에 디지털 옵틱은 10.2% 올랐다. 이런 정보에서 앞선 것이 바로 대신과 신한을 족집게로 만든 비결이다.

 이번 수익률 비교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타고 최근에 추천을 시작한 증권사도 있다. 2월부터 월 단위 포트폴리오를 내놓고 있는 KB투자증권, 지난 19일에 주간 추천 첫선을 보인 동양증권 등이다. KB투자증권은 2월부터 3월 22일까지 2달이 채 못 되는 사이 수익률 18.1%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투자 대상 중소형주 목록은 증권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지는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어떤 정보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지도 조사했다. 자산운용사 8곳이 설문에 응했다. 펀드매니저들은 기업 직접 탐방을 첫손에 꼽았다. 다음은 운용사 자체와 증권사의 종목 분석 보고서였다. 증권사 추천 종목에는 눈길을 잘 주지 않았다. 펀드는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인데, 추천 종목은 단기 이벤트 성향이 강해서였다. 증권사 종목 분석 보고서로는 우리투자증권의 것을 주로 참고한다는 운용사가 제일 많았다. 절반인 4곳이 우리투자증권을 꼽았다.

권혁주 기자

◆ 수익률 산출 방법

중소형주를 주간·월간 단위로 정기 추천하는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했다. 해당 종목을 전주 종가에 사서 1주일 뒤 종가에 판다고 가정해 수익률을 산출했다. 복수 종목을 제시한 경우에는 종목별 수익률의 평균치를 그 주의 성적으로 잡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