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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염색가공 송태옥 여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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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메이크·머니」가 될 수 없는 것이 연구실 생활이다. 1년에 한번씩 「레포트」를 제출해야하고 학계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 국립공업연구소 염색가공실의 연구관 송태옥 여사는 한국의 연구실 생활이란 항상 뒤따르기에도 바쁠 지경이라고 한다. 『불만스러워 지기도하고 허탈감에 놓일 때도 있지만 애착과 집념은 점점 강해지는 직업』이라고 한다. 『결혼하고 아기도 가졌지만 전 아직 맨 처음 과학개론을 펼쳐 읽는 기분이죠. 항상 신입생 같은 감정입니다』라며 아직도 요원하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학교 다닐 당시 여성들에게 이상한 사조가 있었죠. 남자와 겨루기를 결심하거나 「엘리트」로 통한 자만심이 상당했지요. 지금 여대생들은 아주 여성화 된 것 같아요. 원만한 가정 생활에 가장 큰 가치를 주고 있어요. 실리적인 냄새가 풍기지만』― 이처럼 송 여사는 세대의 격차가 느껴진다고.『한 색깔을 만드는데도 2∼5가지 색깔이 섞여야하죠. 제일 어려운 염색물이 검정입니다. 그 다음 브라운, 그린 이구. 화사하고 연한 색일수록 쉽게 만들어집니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색의 조화가 뒤떨어 져요. 그네들은 침침한 날염만 섞었는데 전체적으론 화려하고 우아하기 이를 데 없어요. 색깔에 세련된 할머니 어머니들의 영향이죠』 「콜롬보 플랜」에 따라 8개월 간 호주에 있었을 때 색감에 세련되지 못했다고 외국여성의 핀잔감 이었단다.
올해 섬유계를 위해 해보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외국에선 이미 사용 중이지만, 순모 「스웨터」를 줄지 않게하는 것과 「피·피가공」이라 일컫는 즉 옷을 구워내어 주름이 가지 않게 하는 가공법을 발표하겠다』고 새봄의 포부를 내비쳤다.
물감이 곱게 들여진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인상의 송 여사에게는 회사원인 부군과의 슬하에 외아들을 두고있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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