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후보자 딸 알고보니, 파격적 펑크밴드 보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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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박근혜 정부 첫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이경재(72)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명됐다. 박근혜계 원로 그룹인 이 후보자는 동아일보 정치부장, 청와대 공보수석(김영삼 정부)을 거쳐 인천 서-강화을에서 15~18대 의원을 지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왔던 이 후보자는 2008년 총선 당시 공천에서 탈락하자 ‘친박 무소속 연대’로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초선 시절부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위원을 지내면서 방송통신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특히 18대 국회에서 여야 간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던 미디어법의 처리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처리 상황을 보고하며 다양한 조언을 했다고 한다. 당시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처리에 소극적이었지만 이 후보자와 미디어법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중재안을 만들어 냈다. 박 대통령과 박근혜계 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본회의에서 수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

 이 후보자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이 방송통신의 융합을 통한 먹거리를 창출하는 문제와 방송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문제 사이의 갈등이었다”며 “IT 산업이 분초를 다투고 있는 만큼 시대 변화에 재빨리 적응하면서도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에 대한 원칙은 지켜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자가 청와대와 여야 사정에 두루 밝아 방통위의 업무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선플정치모임’ 공동대표를 맡아 선플 달기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그는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개개인의 기득권과 감정에 연연해 더 큰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공천에서 탈락한 박근혜계의 공천 불복과 무소속 출마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90년대 파격적인 펑크 밴드였던 ‘삐삐밴드’의 보컬을 맡았던 가수 이윤정씨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경기 이천 출신 ▶강화고 ▶서울대 사회학과 ▶동아일보 정치부장 ▶공보처 차관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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