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동호회]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무선조종 동호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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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의 RC(Radio control·무선 조정)동호회는 가족들이 더 좋아하는 모임이다.

모형 자동차나 배·비행기 등을 멀리서 무선 조정으로 작동시키는 ‘매력’덕분인지 아이 등 가족들도 무척 흥미로와 하기 때문이다.

허석균 동호회 회장은 “RC는 회원들은 물론 가족들도 너무나 즐거워하고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동호회 설립 초기부터 아이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호회가 설립된 이후 모임때마다 최소한 회원중 두세명은 꼭 가족과 함께 나온다.

RC동호회는 당초 직장 생활을 무료함을 벗어나자는 취지로 지난해 출발했다.

許회장을 포함해 네트워크 사업부 설계파트의 직원 RC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 서너명이 동호회 창립 멤버들이다.

그런데 생각 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장비 사용법 부터 작동 요령까지 하나하나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엄청난 일이었던 것.때문에 동호회를 설립한 뒤에도 한동안은 ‘작동 방법’조차 몰라 우왕좌왕하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회원들은 인터넷 등으로 조사한 지식들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고, 회사에 일이 없는 토요일이면 각자 장비를 가져와 어설프나마 실전을 치루며 ‘작동방법’을 익혔다.

동호회의 틀이 잡혀가자 회원 역시 어느새 2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회사내 동호회로 정식 등록했다.그 덕에 지금은 회사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또 분당 주택 전시관을 임시 동호회 동호회 모임 장소로 빌어왔던 설움도 잠시,이제는 어엿한 RC전용 서키트장(경기도 광주군 소재)을 사용하고 됐다.

이 곳에서 회원들은 선수들의 경기를 참관하고,직접 선수들과 만나 평소 궁금했던 사항들을 질문하며 선수들의 차량을 조립하거나,관리하는 법을 배우면서 회원들의 실력을 키우고 있다.

許회장은 “참석한 가족들에게 실제로 조정을 해보도록 했더니 무척 관심을 가졌다”며 “앞으로 주 5일제가 도입되는 등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취미생활”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RC를 어른들의 장남감 정도로 보고 있지만 실물 자동차·비행기를 모는것 못지않은,전문 지식과 숙련된 작동 기술,장비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교적 간단하다는 전동차(EP)·엔진차(GP)경우에도 변속기·서보·모터·배터리·조종기·수신기 등 필수 장비들만10여 가지가 넘고 이외에도 각종 공구 및 장비들을 갖춰야 한다.

許회장은 “올해는 전국 RC동호회에서 주최하는 국내대회와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에 회원들이 참여 실력을 겨뤄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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