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컵 이모저모] 히딩크, 이을용 구하려다 레드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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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은 연장 후반 10분쯤 이을용이 부상으로 넘어져 있는데도 주심이 경기를 진행시키자 벤치 앞에 놓여있던 공을 경기장 안으로 굴려 넣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히딩크 감독은 "다음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여전히 이곳(로즈보울 경기장)에 있을 것"이라며 "코치들이 나를 대신해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29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히딩크 감독의 출전금지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김남일은 미국전 경고에 이어 연장 전반 2분 또다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코스타리카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멕시코 질만 해서 졌다"

○…히딩크 감독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한국이 너무 수비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한 멕시코 기자의 불만 섞인 질문에 정색한 채로 답변에 나서 한때 인터뷰장에 긴장감이 흘렀다. 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분명히 공격적인 경기를 했다"고 전제한 뒤 "멕시코에도 많은 찬스가 있었지만 그들 역시 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히딩크 감독은 "어떤 팀이 질 때는 질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미국에 졌지만 분명히 질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불만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와 같은 호텔 써

○…마이애미에서 8강전을 치른 코스타리카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한국과 같은 패서디나 인근 아카디아의 앰버시 수이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코스타리카의 한 기자는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로랄도 폰세카가 부상으로 귀국했지만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가 합류해 전력면에선 조별예선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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