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판 ‘잡스 프로젝트’ 수강생에 6개월간 13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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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삼성 그룹이 통섭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입한 SCSA(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 과정에 대해 처우 수준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SCSA는 인문계(예체능 포함) 출신 대졸자들 가운데 200명을 선발해 6개월간 소프트웨어(SW) 집중 교육을 시킨 뒤 엔지니어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중앙경제 3월 14일자 1면]

 삼성그룹이 18일 발표한 SCSA 세부 운영 지침에 따르면 수강생들은 6개월간 총 1300만원을 급여로 받게 된다. 당초 300만원(월 50만원)에 비해 네 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최초 2개월은 적응·진로 탐색 기간이란 점을 감안해 월 150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4개월은 수습사원 급여 수준인 250만원을 매달 지급한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SCSA 과정에 대해 사회 각계에서 호응과 격려가 잇따랐다”며 “좋은 제도를 정착시키자는 차원에서 내부 논의를 거쳐 지원비 등 처우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강생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시험을 통과한 뒤 정식 입사하면 교육과정은 경력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일반 전형을 통한 입사자들과 SCSA 교육생들 사이에 동일한 승격 기준이 적용된다. 삼성 측은 “같은 공채 기수 사이에 입사 시점이 6개월 차이가 나는 문제를 해결해 인사상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은 출퇴근 형태로 진행되며 교육기간 중 2차례 평가를 받는다. 2개월 후 중간 평가, 수료 직전 종합 평가를 통과해야 정식 입사할 수 있다. 수강생들은 SCSA 과정 도중에 일반 직군으로 전환할 수 없다. 다만 입사 지원서를 낼 때 일반공채와 SCSA 전형 복수지원은 가능하다. 한편 삼성그룹은 18일부터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지원서 접수에 들어갔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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