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민정계와 일전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예산심의 잘못을 따지기 위한 원외 당원의 상위소집서명과 맞서 정책위의장직 사표를 냈던 김대중씨간의 다툼은 나흘동안 냉전 끝에 승패없이 막을 내릴 모양.
김대중 의원은 사표를 낸 후『나를 기회 있을 때마다 몰아치려는 것은 민정계의 민주계에 대한 악의적 도전』이라고 풀이, 대여도에서 민주계 단합대회를 열어「민정계와의 일전」태세를 갖추는가 하면 박순천 대표위원까지 동원, 민정계에 대해 협박과 호소의 양면작전을 펴왔고….
사태의 예상찮은 진전에 놀란 민정계의 간부들은 원외당원의 서명운동을 중지시키고 이병하 상위의장에게 김대중씨의 사표를 돌려주도록 종용.
그러나 서명운동파들은『할 수 없이 중지는 했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분함이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가하면 민주계 역시『그 사람들(민정계)에 대한 원망은 좀체 가시지 않을 겁니다. 당을 같이하면서 이렇게 야박하계 굴어서야 되겠소』라고 여전히 서운한 눈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