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쇼트코스 수영대회 한국 금맥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쇼트코스'가 도대체 뭐기에? 국제수준과는 한참 거리가 먼 한국수영이 최근 쇼트코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월드컵 대회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자 수영 팬들 사이에 이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성민(21.한체대)이 지난 주말 7차대회 배영에서 금2·은1개를 획득한 데 이어 한규철(21.삼진기업.사진)도 24일(한국시간) 8차대회(스웨덴 스톡홀름) 자유형 1천5백m에서 14분55초90을 기록, 생애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로써 한국수영은 이번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지금까지 금3.은2.동6개를 따내는 큰 수확을 올렸다.

쇼트코스 수영은 25m 길이의 풀에서 벌이는 경영종목으로, 세계수영연맹(FINA)이 1988년부터 매년 정규대회를 개최해왔다.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짧은 풀에서 박진감 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인기가 높다.

쇼트코스는 정규 50m 코스의 절반 길이의 풀이기 때문에 턴과 킥이 두배로 많아 근육의 순간적인 폭발력과 지구력은 떨어지지만 동작이 민첩한 동양 선수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선수들에게 특히 유리할 것은 없고, 다만 세계적 선수들이 쇼트코스 대회에 큰 비중을 두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쇼트코스에서는 대체로 정상코스에 비해 빠른 기록이 나온다.

FINA 자료에 따르면 쇼트코스에서는 정상코스에 비해 턴당 평균 0초52의 기록단축 효과가 있다. 모두 59회의 턴을 하게 되는 1천5백m 경기에서 한규철이 이번에 세운 기록을 정상코스 기록으로 환산하면 30초68이 늦은 15분25초58이 된다. 이는 자신의 정규풀 최고기록보다는 5초51이 빠르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기록과는 30초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쇼트코스는 한국선수들, 특히 턴의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로서는 세계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는 '기회의 종목'으로 크게 각광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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