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행권 부실 우려로 금 사재기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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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예금 보호 제한 조치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은행권의 부실을 우려한 일본의 투자자들이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은행이 파산할 경우 일반 저축 가입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예금 한도액을 최대 1천만엔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금 전문가들은 예금 보호 제한 조치 뿐만 아니라 엔화 하락, 저금리, 주식 하락등이 금사재기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 지역은행협회에 따르면 금융권 부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10-12월간 저축액 규모가 전년대비 1.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최대 금 소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은행에서 인출한 자금을 가지고 금을 사기 위해 찾아 오는 고객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금 매입 고객들의 수가 지난 11월과12월 2배가량 증가한 데 이어 이번달 들어서는 5배가량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은행의 예금 잔고 감소와 관련된 지표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는 은행으로부터 이탈한 자금이 금 매입에 쓰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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