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 가스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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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일 상오 8시쯤 품팔이하던 나평인(42·서울 서대문구 창천동20)씨와 그의 처 서승하(36) 장남 석환(10·창천초교3년)군 및 차녀 진숙(8·동 교1년)양 등 일가 4명이 판자 집 방안에서 연탄「가스」로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이들이 자살한 방안에는 아침까지 연탄불이 타고있었는데 다행히 숨이 붙은 경숙(14·상명여중 야간부1년)양만은 곧「세브란스」병원에 옮겨 응급치료 중이나 위독하다.
죽은 나씨의 머리맡에는『빚을 다 청산하지 못했으니 거래처에서 돈을 받아 채권자 권 모씨에게 전해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었다.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5백원 짜리 셋방에 들어있는 나씨는 자살하던 날 밤 찾아온 채권자 권 모씨와 말다툼을 하였으며 5일전부터『죽어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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