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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셀레스,비너스 꺾고 4강

중앙일보

입력

모니카 셀레스(29)가 비너스 윌리엄스(22.이상 미국)를 꺾고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강에 진출했다.

8번 시드의 셀레스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여자단식 8강전에서 2번 시드 비너스에게 2-1(6-7,6-2,6-3) 역전승을 거두고 마르티나 힝기스(22.스위스)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날 두 선수의 경기는 오른손 대 왼손, 서비스 대 스트로크의 대결로 시작부터 불꽃을 튀겼다. 지난해 윔블던.US오픈 우승자 비너스는 초반부터 최고 1백92㎞의 강서비스를 주무기로 내세웠다. 반면 1991~93년 대회 3연패를 이뤘던 셀레스는 왼손잡이 특유의 포핸드 스트로크와 양손 백핸드로 맞섰다.

두 선수 모두 특유의 기합소리를 내뿜었고, 경기가 열린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1만5천여 관중은 이번 대회 여자경기 중 최고의 빅게임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첫 세트에서 셀레스가 비너스의 첫 서비스 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힘에서 앞선 비너스가 뒷심을 발휘, 타이브레이크에서 7-4로 따냈다. 그러나 비너스의 웃음은 여기서 끝났다.

왼쪽 무릎부상으로 붕대를 감고 출전한 비너스는 경기 도중 부상치료를 받은 뒤 잦은 실수로 총 49개(셀레스는 25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한편 3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정복을 노리는 힝기스는 아드리안 세라 자네티(이탈리아)를 2-0(6-2,6-3)으로 가볍게 누르고 가장 먼저 4강에 올랐다. 3번 시드의 힝기스는 세계랭킹 83위의 자네티를 맞아 첫 서비스 게임을 뺏기며 곤욕을 치렀으나 안정된 스트로크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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