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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신입사원 30% 여성 선발 … 창립 60년 만에 여성 CEO 배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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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코오롱그룹의 여성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파티를 열고 있다. 코오롱은 여성
인력을 기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 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은 제조·건설 등 남성들이 선호하는 업종이 주력이지만 성차별을 없애 여성 인력의 육성과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2003년 업계 최초로 여성인력할당제를 도입해 대졸 신입사원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하는 등 여성 인력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은 채용은 물론 승진이나 보상 등 인사관리에서도 여성이 불이익을 받을 만한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기회와 보상을 부여하고 있다. 전략사업본부·미래기술센터 등 남성 중심 영역이라 여겨지던 분야에도 여성들이 다수 근무하고 있다. 여성 임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이수영(45) 전략사업본부장이 공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창립 60년 만에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여성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들라”고 강조해 왔다.

여성 능력 계발을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2007년 여성멘토링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여성멘토링 제도를 통해 과장 이상의 여성관리자가 여직원들의 고민과 업무에 대해 조언해 주도록 했다. 젊은 여직원들에게 직장 내에서 역할 모델을 제시하자는 취지다. 코오롱은 “여성인력 지원제도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여성 우수인력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인재 양성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은 여성 인력과 더불어 젊은 기술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힘을 쓰고 있다. 마이스터고 학생 채용이 대표적이다. 2009년 겅북 구미에 있는 경북기계공고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금까지 현업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진이 특강을 했다. 경북기계공고와 금오공고 등에서 매년 25명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도 해당 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선발면접을 실시해 25명의 ‘코오롱주니어’를 선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매월 20만원씩 연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코오롱은 친환경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버려지는 옷을 재활용한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론칭했다. 이 회장이 직접 회사 행사에 이 브랜드의 티셔츠를 입고 나오기도 했다. 코오롱이 운영하는 경기도 이천의 덕평자연휴게소에는 버려지는 나뭇가지를 활용한 예술작품이 이달 안에 설치될 예정이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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