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자 서평] 사진과 함께 하는 미술사학 에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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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 그리고 찰나/강우방 지음/열화당,5만원

『영겁과 그리고 찰나』는 외양상으론 분명 미술사학자가 펴낸 문화재 사진집이다. 그러나 훌륭한 만듦새의 책에 담겨있는 사진은 범상치 않다.

게다가 사진 옆에 붙인 짧은, 그러나 인상 깊은 미술사학 에세이가 합쳐져 이 책을 '사진수상집'이라는 새 장르의 책으로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사진을 통한 사물에 대한 나의 해석"이라는 저자의 고백은 그래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경주박물관장을 지낸 저자는 문화재 현장을 외면한 채 도판을 뒤적이며 하는 손쉬운 미술사 연구풍토에 문제 제기를 했던 주인공. 미술사에서 사진촬영 행위란 과연 무엇인가를 묻는 이 책의 사진들은 현재 학고재에서 전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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