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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에 커피 마시면 더 피곤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매섭던 동장군도 물러가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어온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을 지나면서 봄은 더욱 완연해지고 봄꽃도 서서히 소식을 전하고 있다. 보다 건강한 봄을 맞기 위해서는 미리 봄철 수면건강을 점검해야 할 때다.

■춘곤증엔 햇빛 쬐고 적게 먹어야

춘곤증(春困症)이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몸이 나른하고 피로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겨울에 맞춰져 있던 생체 리듬이 봄과 함께 찾아오는 계절의 변화에 원활히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춘곤증은 2월 하순부터 4월 중순 사이에 많이 나타나는데, 봄이 되면 낮 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몸의 에너지 소비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피부의 온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면서 추운 겨울 동안 긴장했던 근육이 서서히 이완되어 나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밤잠 부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봄에는 해가 일찍 뜨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밤잠이 조금씩 줄어들어 겨울철에 비해 잠이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봄철에 특히 더 몸이 나른하고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춘곤증은 병이 아니라 신체가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일종의 생리적 부적응 현상"이라며 "그러나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감과 무력감이 생활리듬을 깨뜨려 자칫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춘곤증을 예방하는 데는 아침 햇빛 또는 시간을 일정하게 잡은 후 하루 오전 햇빛량을 30분이상 유지하는 것 이외에 점심 식사 후 많이 졸릴 때에는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냉이, 달래, 미나리 같은 제철나물과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하되 전체적으로 소식하는 것이 좋다. 억지로 잠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시거나 흡연을 한다면 자율신경계의 민감도를 높이고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켜 몸의 피로를 더욱 누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코골이 부르는 알레르기성 질환

환절기에는 꽃가루, 황사 등 각종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다. 나무, 잔디 또는 잡초 등에서 날리는 꽃가루 또 동물의 털, 곰팡이 또는 바퀴벌레 등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항원이 몸속의 항체와 만나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혈관이 확장되거나 부종이 생기면서 비강이 좁아지기 때문에 숨쉬기가 더 곤란해진다. 따라서 코골이가 없던 사람들도 코골이를 앓을 뿐 아니라 평소 코골이 환자들도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비염 환자에 대한 삶의 질을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60% 이상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데 알레르기비염이 방해 요인이 된다”고 답했고, 46%는 “늘 피로함을 느낀다”고 했다.

한 원장은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고 충분히 잠을 자는데도 낮에 피곤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코골이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코골이를 방치하면 심장이나 폐에 부담이 커지고 이로 인해 고혈압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져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코골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공기 관리가 우선이다. 평소 실내 온도를 18∼21도로 유지하고 바람이 부는 날은 환기를 피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꽃가루나 황사 양이 많은 시간을 피해 환기를 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에 약한 사람들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장소는 피하고, 외출할 때는 목을 덮는 긴팔 옷과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해 꽃가루가 피부에 닿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또한 침실에는 화분이나 꽃을 두는 것을 피하고 가습기나 실내에 널어놓은 빨래를 이용해 입이나 코가 메마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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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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