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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은의 창립총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아시아」개발은행의 창립총회가 오늘부터 일본동경에서 열린다. 61년3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제17차 ECAFE총회 결의에서 동은행창입이 구상된 이래 6년간에 걸쳐 여러차례의 회의와 컴토, 그리고 준비를 거듭한끝에 마침내 창립총회를 갖게되었다. 여기서 동은행총재를 비롯하여 이사진용과 사무당국의 조직이 완료되는대로 오는 12월19일부터 「필리핀」의 「마닐라」시에 본점을 설치 개업을 보게된다.
우리나라는 동은행의 발족에 비상한 관심을 가져왔고 당초 출자할당액 1천56만불의 거의 3배에 달하는 3천만불로 증액출자하기로 하였는데 이것은 우리나라가 이미참가한 IMF·IBRD·IDA 및 IFC의 4개 국제금융기관에 대한 어떤 출자액보다도 많은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대표는 14개설립준비위원단으로 활약하면서 5차에걸쳐 열렸던 「아시아 개발은행 설립을 위한 실무자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하였고 이번 창립총회에서는 한·중·월3개국 「그루펑」으로 우리나라대표가 이사로 선출될것을 기대하고 있다.
동은행이 운영을 개시함에 따라 우리가 기대하는 혜택으로는 먼저 역내개발국에 대한 동은행의 융자를 꼽아야 할것이다. 동은행의 수권자본은 10억불에 불과한데 역내가맹국의 대부분은 개발도상의 국가들로서 자금수요가 강렬한만큼 큰 금액은 기대하기 곤란할것이 예상되는 터이나 제2차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실시를 앞두고 막대한 외자를 필요로하는 한국은 이재원의 최대한 이용을 기하여야 할것이다. 차관선의 편중을 시정하기 위한 다각화가 요청되고있는 터에 동은행의 융자는 2개국간의 자금공여의 경우처럼 공여국의 음양의 간섭을 받지않고 수혜국의 자유의사로 융자대상사업을 선정할수 있으므로 더욱 그러하다.
둘째로는 이지역내의 경제협력의 증진을 촉구하는 것이다. 동행창립구상과 전후하여 동지역의 공동시장문제도 논의되어온 것이나 구성각국의 경제적 및 정치·사회·문화적인 이질성이 공동시장으로의 전진을 가로막아온 것이다. 동항의 운영을 봉하여 역내외각국간의 경제협력과 정치·문화적교류의 촉진을 동하여 횡적인 연결이 긴밀하여지길 바란다.
동행의 창립구상이 남북문제가 심각한 국제문제로 대두됨과 때를 같이 한것인만큼 동행운영에 있어서는 선후진국간에 더욱 확대하여가는 간격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특별한 유의가 있어야 한다. 특히 국제금융기구의 대부분이 선진국위주로 운영되고있는 폐단을 시정하고 동은행이 창립되게된 시대적 및 지역적 환경을 고려할때에 남북문제의 조화있는 해결에 거보를 내어디디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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