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좋아요' 눌렀더니 신상정보가 줄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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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누르는 페이스북 '좋아요(like· 특정 게시물을 좋아한다는 표시)'가 사용자의 종교와 인종, 성별, 지능지수, 음주 습관, 기혼 여부 등을 노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 연구팀이 미국인 페이스북 이용자 5만8000명의 '좋아요' 클릭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A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연구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연구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스틸웰 캠브리지 대학 연구원은 "선호도를 밝히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공개하기 때문에 '좋아요'를 누르기 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는 특정한 알고리즘에 사용자들이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는지를 입력해 답을 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을 거쳐 남성은 88%까지 정확히 감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흑·백인 구분은 95%, 공화당·민주당 성향은 85%의 정확도를 보였다.
특정 장르나 기호품에 대한 선호도가 설명하기 힘든 특성과 연결되는 것도 이 연구의 흥미로운 발견이다. 영화 '다크나이트'에 '좋아요'를 준 사용자들은 페이스북 친구가 적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다. 또 일반 감자튀김이 아닌 구불 구불한 감자 튀김(curly fries)을 좋다고 한 사람들은 지능지수가 높았다.

페이스북이 2009년부터 도입한 '좋아요' 버튼 누르기는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가장 일반적인 활동 중 하나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현재까지 27억번 '좋아요'를 눌렀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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