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아, 정상아보다 사춘기 문제 적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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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0년대 말에 키도 아주 작고 체중도 아주 가벼운 조산아로 태어난 아이들이 자라면서 같은 또래 다른 아이들보다 지능은 떨어지나 10대 청소년기에 문제행동을 훨씬 덜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새로운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조산아들의 10대 청소년기 행동에 대한 이같은 연구결과는 연구진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인데, 그 까닭은 아마도 이들의 부모에 대한 애정이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클리블랜드 소재 레인보 아동병원 신생아 추적관찰 프로그램 소장 머린 핵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17일자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서 그들이 지난 1977∼79년 사이에 평균체중 1.13㎏로 임신 29주만에 태어난 조산아들을 조사한 결과, 그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산아들은 자라면서 학습장애와 지속적 신경성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이르면, 이들은 같은 또래 다른 아이들보다 알코올 섭취, 마리화나를 비롯한 마약류 남용, 성관계와 혼외 임신 등 탈선을 훨씬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 박사는 "이것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점이다. 왜냐하면 범죄와 낮은 지능지수(IQ)간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보고서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아마도 조산아의 부모들이 자식을 아주 귀하게여겨 훨씬 극진히 돌보아 주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헨리 샤피로 미국 소아과 학회 발달 소아과 분회장은 이같은 가설이 옳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그러나 이 보고서가 정책 입안가들로 하여금 조산아의 의학적, 교육적 필요를 충족시키기위한 더 나은 계획을 마련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렌턴(미 뉴저지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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