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이색 설문] 당신의 영화 성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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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영화'를 노린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다음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①적어도 41%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를 기용할 것
②신문광고를 통해 65% 이상의 사람에게 작품을 알릴 것
③영화를 본 관객 가운데 24% 이상이 입소문을 낼 것
④상영 첫주 27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할 것.

이는 제일기획 브랜딩 마케팅 연구소의 조사 결과다. 지난해 영화를 본 서울 관객 6백명을 면접해 영화관람 행태를 분석했다. 시장에 대한 과학적.체계적 조사를 통해 주먹구구식 기획.마케팅에서 벗어나자는 뜻에서다.

성향별 관객 분류가 흥미롭다. 월 평균 2회 이상 잡다한 장르의 영화를 관람하는 '멧돼지형', 슬픈 사랑영화를 선호하는 '가시나무새형', 화려한 스타.화면을 좋아하는 '숭어형', 남들 보는 영화만 적당히 보는 '오리형', 그리고 극장에 자주 못가는 '거북이형'으로 나눴다.

멧돼지형이 대부분 미혼(92%) 인데 비해 거북이형은 기혼(49%) 이 많은 게 특징. 이중 가장 매력적인 집단은 멧돼지형과 가시나무새형. 시장 규모가 크고 마케팅 효과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 흥행의 결정적 변수는 역시 장르(13%) 와 배우 선호도(10%) . 영화 정보는 주로 신문(27%) 과 친구(23%) 를 통해서 입수했다.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듯 한국영화를 자주 본다는 응답자가 64%에 달했다. 우리 영화의 수준이 높아졌다(95%) 는 이유에서다. 앞으로도 한국영화를 보겠다는 관객이 51%를 기록, 영화계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기 판단으로 극장에 오는 관객은 50%에 불과했다. 얼떨결에 친구를 따라온 구경꾼이 30%,뜨내기가 20%나 됐다. 이들 '휴면 관객'들을 더욱 활발하게 스크린으로 끌어들이는 게 과제로 지적됐다.

한국영화의 장르별 만족도(5점 만점) 는 액션(3.76) .코미디(3.7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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