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은 백인보다 폐암위험 낮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계 미국인 흡연가들이 담배 한 개비당 니코틴을 적게흡입하나 혈중에는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백인계 미국인들보다 담배를 덜 피우게되고 폐암에도 덜 걸릴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15일 국립암연구소 잡지에 게재한 "아시아인들이 백인이나 히스패닉계 미국인들보다 폐암에 덜 걸리는 경향"에 관한 연구 보고를 냈다. 연구진은 인체의 니코틴 처리 과정을 분석한 결과 니코틴이 히스패닉계와 카프카스계 미국인 흡연자들보다 중국계 미국인 흡연자들의 혈중에 더 오래 남아 있으며 또 담배를 피울 때 니코틴을 덜 흡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닐 베노위츠 박사는 니코틴 물질대사에서 이 같은 차이가 중국계 미국인들이 백인 흡연가들보다 하루에 담배를 덜 피우는 한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노위츠 박사는 이 같은 현상이 흡연 습관 차이에 대한 최종적인 해답은 아니라고 경고하면서 히스패닉계 미국인 흡연가들도 담배를 덜 피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노위츠 박사는 "중국계 미국인들이 담배를 덜 피우는 한가지 이유는 담배를 덜 피우게하는 느린 물질대사 때문일지 모르나 흡연 차이가 나는 이유를 전반적으로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계 흡연자들이 폐암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 아시아계보다 약 4배 높다. 그러나 백인과 히스패닉계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10-20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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