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비책은 공격축구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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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일 월드컵에서 공격축구가 한층 위세를 떨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대표팀 숙소인 코로나도 베이 리조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다.

히딩크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크로아티아 등을 중심으로 한 공격축구가 대세였다.2년 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각국의 공격축구가 훨씬 다채로워졌다"며 "이번 월드컵에서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하는 팀은 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대부분의 팀이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장악하려(dominant) 할 것"이라며 "한국 대표팀도 그같은 추세에 맞춰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의 전력노출에 개의치 않는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미국 대표팀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주전 대부분이 빠진 1.5군으로 꾸려진데 반해 한국팀은 베스트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자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시대에 전력을 감추기는 불가능하다. 강팀은 전력을 감추지 않는다"며 "전술.체력.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골드컵도 중요하지만 3~5월까지의 기간도 중요하다. 오늘 선수단의 체력을 측정한 결과 지난해 11~12월에 보여줬던 수준에 못미치는 선수들이 몇명 있었다"며 "대표팀 체력 강화를 위한 파워 프로그램의 성과를 이번에 확인, 본선 전까지 선수들의 체력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가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히딩크는 "미국에 온 후 하루 5~6시간 밖에 못 잔다"며 자신의 일과도 공개했다. 히딩크 감독은 새벽까지 경기 비디오를 보다 오전 1~2시에 잠이 들어 7시에 기상한다. 아프신 고트비 비디오분석관이 편집해준 비디오를 선수들과 함께 보며 지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대표팀은 17일 LA에서 미국 프로팀 LA 갤럭시와의 연습경기(비공개)로 컨디션을 조율하며 골드컵 미국전(20일)을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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