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 "정크본드 투자 열기 고조"

중앙일보

입력

최근 세계 경제가 바닥을 지났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적격 이하 등급 채권인 정크 본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최근 경기 호전에 대한 전망이 잇따라 부각되자 채권 회수 불능 기업들이 점차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최근 정크 본드 가격이 지난 9월 초순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9.11 동시테러 급격히 폭락했던 정크 본드 가격은 지난 10월 초순의 거래가에 비해 7.3%나 오른 상태다.

CIBC월드 마켓에 따르면 지난주 정크 본드 펀드에 모두 12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년래 3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량이다.

또한 이같은 낙관적 경기 전망외에도 투자자들은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정크 본드의 수익률이 3.2%에 달하는 헤지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4.5%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디폴트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회사채 매수 물량을 늘리고 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올들어 스탠더드앤푸어스 500 주가지수는 0.8% 하락한 반면 투자등급 이상의 회사채 가격은 1.2% 상승했고 투자등급 미만의 정크본드 가격은 이보다 큰 폭인 1.7% 올랐다.

한편 무디스도 이날 지난해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정크 본드의 디폴트율이 올해는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경제가 회복되고 도산 가능한 회사의 수가 줄면서 지난해 10.2%에 달했던 디폴트율이 올해는 7.2%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70년부터의 평균 디폴트율 3.7%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것이지만 내년까지 디폴트율이 예년의 평균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무디스의 디폴트 리서치장인 데이비드 해밀턴은 "우리가 디폴트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매우 큰 중요성은 띤다"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개선된 전망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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