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힘 낸다 "QPR, 충분히 1부 잔류 가능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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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 더 컨디션을 끌어올려야겠다"

'산소탱크' 박지성(31·퀸즈파크레인저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박지성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프터스로드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도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선덜랜드를 3-1로 꺾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QPR은 승점 23점(4승11무14패)으로 프리미어리그 잔류권인 17위 애스턴빌라(승점 27)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유지했다.

이날 박지성은 '소리없이 강한' 플레이 스타일로 QPR의 중원을 이끌었다. 스테판 음비아(27)와 중원을 책임진 박지성은 상대팀 스트라이커인 스테판 세세뇽(29)의 움직임을 적절하게 차단하는 등 상대를 효과적으로 압박하는 플레이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해리 레드냅(66) QPR 감독은 "박지성이 중앙에서 스테판 음비아와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며 극찬했고,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 대해 "조용하게 앞으로 나갔지만 여전히 믿음직했다"면서 평점 6점을 부여했다.

경기 후 박지성은 팀의 연승과 자신의 연속 풀타임에 대한 의미에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팀의 강등권 탈출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웃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모두 남은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최근 좋은 경기를 한 만큼 충분히 잔류가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 QPR이 시즌 첫 연승을 거뒀다.
“특별히 연승에 큰 의미를 둘 것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이겨서 일단 빨리 강등권을 탈출하는 것이다. 일단 상승세를 탄 분위기에 만족한다.”

- 지난 경기부터 90분 풀타임을 뛰기 시작했다. 의미가 클 것 같은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 오랜만에 계속해서 경기에 나오고 있다. 더 컨디션을 끌어올려야겠다.”

- QPR 이적 후 측면보다는 중앙 미드필더로 많이 나서고 있는데.
“중앙에서의 플레이가 익숙하다. 특별히 적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 중앙에서 세세뇽과 많이 부딪혔다.
“상당히 위협적인 선수였다. 그래서 잘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렇다고 굳이 세세뇽만 생각한 것은 아니다. 경기장에서 자주 마주친 것은 미드필드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특별히 그 선수를 마크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 경기 막판에 무릎을 잡고 크게 쓰러져 걱정스러웠는데. 몸은 괜찮은가.
“괜찮으니까 경기에 나오고 있지 않겠나.(웃음) 타박상 정도이기 때문에 빨리 나을 것이다.”

- 연승을 거둔 후 선수단 분위기는 어떠한가.
“아무래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겠는가. 선수들이 웃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 팀의 강등권 탈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아직까지 (잔류권인 17위와) 차이가 승점 4점이다. 남은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 최근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충분히 잔류가 가능하다. 모든 선수들 또한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시즌 말까지 이어나가야 한다.”

- 17일 애스턴빌라와 원정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가.
“코칭스태프에서 알려주는 대로 잘 따라하면 될 것 같다.(웃음)”

- 윤석영은 QPR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가.
“잘 적응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들도 훈련하고 있는 모습에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조금씩 선수단에 잘 녹아들고 있기 때문에, 시즌 말에는 분명히 경기장에서 나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런던=서재원 통신원, 정리=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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