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이어지는 온정의 손길] 해외서도…

중앙일보

입력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동포들은 5천원으로 북한 어린이 한명이 한달간 먹을 수 있는 빵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중앙일보와 한민족복지재단이 공동 주관해 지난 9일부터 전개하고 있는 '북한 어린이돕기 2003 운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친지 방문차 한국에 온 민예영(59.미국 시카고)씨는 "대학 동창회에 나갔다가 북한 어린이들이 식량난으로 발육 상태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며 "이렇게라도 해야 미국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울 것 같다"며 지갑에 소지하고 있던 전액(25만원)을 기부했다.

캐나다 에드먼턴시 인근에서 동생과 함께 주유소를 경영하는 이석원(40)씨는 "중앙일보 인터넷판을 통해 식량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1천1백달러를 보내왔다. 그는 "가족회의를 통해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적극적인 모금운동을 벌여 성금을 마련해 전달하겠다는 전화도 많이 걸려왔다. 중앙아시아의 타슈켄트 '한인회'(회장 서건이)는 "고려인들은 지금까지 항상 도움을 받는 것으로만 인식돼 왔었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보다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고려인회와 공동으로 자선음악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전달하겠다 "고 밝혔다.

뉴질랜드 한인회장을 지낸 이세영씨는 "내일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 같은 민족으로서 가슴 아프다"며 "교민회와 교민 신문을 통해 오클랜드 내에서 캠페인을 벌여 북한 어린이를 돕는 데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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