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시민들 예금동결 항의 시위

중앙일보

입력

[부에노스아이레스 AP.AFP=본사특약] 아르헨티나 시민 수천여명은 10일 정부의 달러예금 동결 조치에 항의,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저녁이 되면서 시가지에 몰려들기 시작한 시민들은 시내 주요 도로 여섯곳을 점거했다.5천여명의 시위대는 대통령궁을 마주보고 있는 5월 광장에 집결,정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냄비를 두드리고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일부 시위대는 대통령궁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시위는 11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민들은 즉각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고 부패 혐의가 있는 대법원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이같은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것은 지난 2일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무더기 예금 인출에 따른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기위해 미화 1만달러가 넘는 당좌예금과 3천달러 이상의 보통예금을 정기예금으로 전환,최소 1년간 인출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페소화 예금에 대해선 월간 인출 한도를 약간 상향조정했다.

한편 대기업과 외국기업이 주축이 된 아르헨티나 상공회의소(CAC)는 정부가 실행가능한 경제계획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소요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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