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장들이 신체수색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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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5일상오 3시 서울동대문구 답십리동 신흥교통 (사장 최보혁) 소속 시내「버스」여차장 합숙소에서 김유순(18)양등 1백60명의 여차장들이 『걸핏하면 억울한 도둑누명을 씌워 부당한 몸수색을 하는등 인간이하의 난폭한 행동을 하지말고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등 5개항목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파업을 결의, 뒷산으로 뛰쳐나갔다.
이때문에 48대의 답십리∼효창동간의 시내「버스」가 모두 「스톱」, 이날 연휴를 즐긴후 등교·출근을 못한 학생·공무원·「샐러리맨」등은 일대소란을 피웠다.
김양등 많은 차장들은 지난21일 김정순양이 「버스」승차권을 숨겨 판다고 박무감독에게 옷을 모두 벗기우고 몸수색을 당하는등 여성으로서 참을수 없는 모욕을 당했으며 이런 비인간적인·대우가 거의 날마다 빚어지고 있어 이이상 견딜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이차장숙소에서 3「킬로」나 떨어진 면목동뒷산까지 도망쳐간 차장들을 따라가 이들의 요구조건을 모두들어 주기로하고 이날상오 10시15분쯤 만7시간15분만에 「버스」가 정상운행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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