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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대부' 로저스 탄생 1백주년 행사

중앙일보

입력

음치마저 쉽게 따라 부르게 만든 '도레미송', 영화 '리플리'에서 주인공 매트 데이먼이 부르는 재즈의 명곡 '마이 퍼니 밸런타인'은 누가 만든 곡일까.

이 모두가 미국의 뮤지컬 작곡가 리처드 로저스(1902~79) 의 작품이다. 올해는 그가 태어난지 1백주년이 되는 해. 로저스는 작사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와 짝을 이뤄 '사운드 오브 뮤직''왕과 나''남태평양''오클라호마' 등을 남기며 한 시대를 풍미한 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대부로, 올해 세계 곳곳에서 그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린다.

대표작 '사운드 오브 뮤직'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제작을 맡아 런던에서 곧 선보일 예정이다. 데보라 커.율 브리너 주연의 영화로 더 잘 알려진 뮤지컬 '왕과 나'는 4월 일본 오사카 우메다 코마 극장에서 일본어로 공연된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오클라호마''시러큐스 아이들'이 3월부터 막을 올린다.

6월에는 레너드 슬래트킨이 지휘하는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가 카네기홀에서 뮤지컬 '회전목마'를 콘서트 형식으로 연주한다. 이밖에 보스턴 팝스.시카고 심포니.할리우드 볼.런던 로열 필하모닉 등이 그의 탄생 1백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미국의 공영방송 PBS는 '미국의 거장'이라는 제목으로 로저스의 음악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뉴욕 태생인 로저스는 줄리아드 음대를 나와 1931년부터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며 9백여편의 곡과 40편의 뮤지컬을 만들었다.

토니.오스카.그래미.에미상 등 수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작품이 큰 인기를 끌어 유독 영화화가 많이 됐고 재즈.오페라.무용 등 다방면에 출중한 재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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