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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D-30 특집] 솔트레이크, `안전 올림픽'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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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다음달 9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막, 18일간의 열전에 들어가는 제19회 동계올림픽에서는 선수단과 방문객들의 안전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9.11 테러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작전이 장기화되면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2천600여명의 선수단과 이 기간 솔트레이크시티를 찾을것으로 예상되는 20여만명의 관광객에 대한 테러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올림픽 기간 일시 전쟁을 중단해 달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구를 거부, 선수단과 방문객을 타깃으로 한 테러 우려를 여전히 불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 연방정부와 유타주 당국은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테러에 대비할 각종 안전대책을 내놓고 있다.

당국은 기존에 확보한 안전예산에 1억달러를 추가 배정, 경기장 경비인원을 참가선수 1명당 4명 비율인 1만명까지 늘리고 우편물을 이용한 생화학테러를 막기 위해 선수촌으로 우송되는 모든 우편물에 대한 특별검열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5만명 이상이 운집한 가운데 개·폐회식 행사가 열릴 주경기장이 납치된 비행기를 이용한 테러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행사 시간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한편 솔트레이크시티로 들어오는 공항에 대한 입국심사도 한층 강화하기로했다.

미트 롬니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조직위원회(SLOC) 위원장도 "어떤 테러 공포도 올림픽을 중단시킬 수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안전대책으로 모든 상황에 대비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동계스포츠 최고의 축제로서 뿐만 아니라 `환경올림픽' `문화올림픽'으로서도 의미가 있다.

유타주의 주도(主都)인 솔트레이크시티는 로키산맥 기슭(해발 1천280m)에 자리잡아 시내 외곽에 스키장 등 스포츠시설이 많고 겨울이 길어 1년 중 6개월(10월-4월)간 스키를 즐길 수 있을 만큼 동계스포츠를 하기에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SLOC는 이런 천혜의 자연조건을 최대한 활용, 환경올림픽을 치른다는 계획으로 개최 도시로 선정된 직후부터 전문가로 구성된 환경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경기장건설과정의 환경오염을 감시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올림픽 준비에 힘써 왔다.

올림픽 기간에도 쓰레기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통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깨끗한 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솔트레이크시티는 전체 주민(17만여명)의 60% 이상이 모르몬교도라는 특성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다른 대회와는 차별화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우선 방문객들은 이 도시가 알코올도수 3.2도 이상의 주류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데다 술집이 거의 없어 대회 기간 술을 마시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키장을 비롯해 골프장, 테니스 등 각종 레저스포츠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주변에 천혜의 관광지가 많아 관광을 맘껏 즐길 수 있다.

또 솔트레이크시티는 대륙횡단철도와 주요 간선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여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2천600여명 수용 규모의 선수촌과 주변의 풍부한 숙박시설로 대회 기간 숙박에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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