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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D-30 특집] 박성인 선수단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한국 동계스포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계기로 만들겠습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참가하는 박성인(64)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담담하지만 자신에 찬 어조로 이렇게 출사표를 던졌다.

박 단장은 "금메달 몇 개를 따낼 지는 알 수 없지만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적어도 지난 대회 성적(금3)은 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국의 금메달 텃밭인 쇼트트랙의 메달수가 8개로 늘어났지만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돼 쉽지 않다는 분석인 것.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박 단장은 이어 "선수시절부터 금과옥조로 여겨온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처럼 최선을 다해 훈련했으니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것은 메달을 몇 개나 딸 것이냐는 계산보다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만 편향된 한국 동계스포츠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수 있느냐는 것.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박 단장은 "물론 어렵겠지만 피겨스케이팅이나 스키 등의 종목도 메달을 딴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한 "열세 종목의 전문가들도 대거 데려가 선진 기술을 접하게 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우리도 동계종목에서 고루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단장은 이번 대회는 경기 외적인 면에 있어서도 한국 동계 스포츠 역사에 큰획을 그을 기회라고 말했다.

바로 은퇴한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정여부가 동계올림픽 기간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 동계 스포츠의 큰 경사"라는 박 단장은 "적극적인 물밑 작업으로 전이경이 영광을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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