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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관 낡은 지역 수돗물서 수질기준 초과

중앙일보

입력

환경부는 최근 상수도관이 매설된지 오래된 전국1천416개 지점에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4.6%인 65곳의 수돗물에서 철과 대장균군 등 5개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7일 밝혔다.

경북 경주시 오류리 등 8개 지점은 수도관이 낡아 철이나 망간이 수질기준을 넘어섰고, 경남 김해시 진영리 등 해안지역의 57개 지점은 주민들이 수돗물과 별도로 지하수를 개발, 이용하는 바람에 상수도관 내에서 수돗물의 정체가 심해지면서 잔류염소와 대장균군, 일반세균이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주철 수도관이 매설된지 12년이 경과한 전남 해남군 문내면 동외리의 경우 일반세균이 8천CFU/㎖로 기준치(100CFU/㎖)를 무려 80배나 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특.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19개 시.군에서 472개 정수장 가운데 2.1%인 10개 정수장에서 염소이온과 대장균군, 일반세균, 잔류염소 등 4개 항목이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정수장은 모두 시설용량 5천t 미만의 소규모이며 비전문가인 청원경찰과 일용직원 등에 의한 관리소홀이 기준초과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환경부는 철과 망간이 기준을 초과한 경주시와 전남 신안군 등 5개 시.군에는 노후 수도관을 교체토록 했으며 잔류염소와 대장균군 등이 기준을 초과한 김해시와 전남 완도군 등 16개 시.군에는 소독공정 관리철저와 수도관을 교체토록 조치했다.

또 수질기준을 초과한 10개 정수장에 대해서는 시설개선 및 관리철저 명령을 내렸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질기준을 초과한 수돗물이 인체에 당장 치명적이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건강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오는 3월부터 수도관 노후지역에 대한 수질검사를 다시 실시하는 한편 이번 조사결과의 조치명령에 대한 이행상태를 점검하고 이행하지 않은 지자체는 고발 조치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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