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도 풍덩 빠진 일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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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에서의 불미롭고도 향기(?)로운 사건은 산업근대화 도상의 하나의 희비극이다』
소위 국회 오물사건의 봉변자인 한 각료 장기획은 소감의 일단을 이렇게 표현하면서 『그것이 비료공장 건설의욕의 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위-.
오물을 뒤집어 섰을 때 장기획은 누구보다 태연(?)스런 자세를 취하고 제자리에 버티었던 사실을 풀이하여 『나는 이번이 처음 당하는 일이 아니라』고 전제- 『어렸을 때 연을 날리면서 배추밭을 뛰어다니다가 어떤 웅덩이에 빠졌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바로 비료 구덩이었었다』는 옛일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오물식연사』를 소개-.
이 얘기를 듣던 어떤 험구장이 왈 『그런 일은 세 번 당해야 액운을 때운다는데 아직 한 번 더 남았군요…』이 말을 들은 「불도저」도 잠시 불쾌감을 반??하는 듯한 기색이 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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