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청 도둑 피의자|무인감식 싸고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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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절도한 공무원의 자백서에 찍힌 무인(拇印) 감정을 둘러싸고 치안국과 서울시경이 서로 상반된 감정을 하여 말썽이 되고 있다.
전매청은 지난 7월 10일(일요일) 서울연초제조창 창고에서 아연인가 열판 70장(싯가 2백 10만원)을 훔쳐내 공덕동 고산공작소에 팔아먹은 창고계주임 박모씨와 안승업 씨를 적발, 자백서를 받고 처벌하려하자 그 중 안승업 씨는 자백서에 찍은 무인이 자기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여 전매청은 경찰에 무인의 감식의뢰를 하게됐다. 안씨 자백서의 무인을 감식해본 치안국은 안씨의 것이 아니라고 단정했으나 그 후 서울시경이 조사한 결과로는 동일인의 것으로 밝혀져 의견이 상치되어 이를 다시 육군과학연구소에다 감식을 의뢰한 결과 시경과 같이 동일인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안씨는 정부 모고위층 인사가 친척이라고 하는데 치안국이 안씨의 무인을 허위감정한 이면에는 모종의 압력이 개재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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