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흥국생명, LG정유에 '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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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LG정유를 꺾는 '꼴찌의 반란'을 일으켰다.

흥국생명은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2002현대카드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김향란(10블로킹.6공격득점)의 철벽 블로킹을 앞세워 왕년의 거포 장윤희가 복귀한 LG정유를 3-1로 누르고 1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흥국생명이 슈퍼리그에서 LG를 꺾은 것은 91년과 2000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흥국은 김향란과 진혜지(15점)의 센터 블로킹에서 절대 우위를 보인데다 강하고 예리한 서브를 리베로 남지연 등 LG의 신예들에게 집중시킨 게 주효했다.

흥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17-4, 서브리시브 정확률에서 64%-57%로 LG에 앞섰다.

김향란은 장윤희(공격성공률 27%)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며 10개의 블로킹 점수를 따냈지만 김귀순(전 한일합섬)과 장소연(현대건설)이 보유중인 한경기 최다기록(12점.김귀순,장소연)에는 못 미쳤다.

세터 정지윤은 국가대표 리베로 구기란의 깔끔한 서브리시브(정확도 78%)에 힘입어 상대 허를 찌르는 토스로 양숙경(18점)과 이영주(12점)의 좌,우 `쌍포'를 폭발시켰다.

여기에 주미경(15점)은 고비마다 왼쪽 공격과 중앙 속공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도왔다.

흥국의 목적서브에 시종 당황한 LG는 서브리시브 불안이 토스워크 난조로 연결, 톱니바퀴가 도는 듯한 특유의 조직력을 살리지 못한 채 무너졌다.

정선혜가 빠진 LG는 우형순과 장윤희가 3세트 듀스 접전에서 활약,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으나 블로킹에서의 열세로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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