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자금도 뺏겨 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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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임해수출공업단지설립자금을 비롯한 각종 새해예산확보작전에서 판정패를 거듭한 상공부는 중소기업자금마처 경제안정기금에 흡수 당한데 이르러서는 결정적인 KO패를 맛본셈. 장기획의 독주로 각 부처는 예외없이 고유의 권한마저 침식당해온터이지만 상공부가 가장 역점을 둔 중소기업자금마저 뺏어간다는 건 너무하다고 당국자는 투덜댔다.
보다못한 타부처 차관들도 『그것만은 상공부에 주어야 한다』고 차관회의에서 열심히 응원을 했으나 막무가내였다는 얘기. 화가난 상공부의 한 당국자는 『두고보시오, 국회에서도 말썽이 날겝니다. 도대체 경제안정기금이란 항목설치자체가 국회의 예산심의권을 무시한 월권행위입니다.』고 묘(?)하게 반발했는데 영농자금·곡가안정 기금·중소기업자금등을 안정기금으로 몰아쳐 틀어쥔 장 기획의 「요리솜씨」나 기대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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