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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의 심리학] 11.동성애 음악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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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는 자신의 남자 친구인 영화감독 루치노 비스콘티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몹시 화가 났다.

하지만 나중에 비스콘티의 파트너 중에는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도 있음을 알고는 눈감아 줬다(번스타인은 작곡가 아론 코플랜드와도 동성애를 나누었다) .

음악계에서 성공하려면 유대인이거나 동성애자여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작곡가 중에는 륄리.헨델.슈베르트.차이코프스키를 비롯해, 20세기에도 페루치오 부조니.스테판 포스터.프레드릭 델리우스.아서 설리반.에릭 사티.새뮤얼 바버.마이클 티페트.해리 파치.잔 카를로 메노티.존 케이지.버질 톰슨.루 해리슨.네드 로렘 등이 게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존 케이지는 무용가 머스 커닝험과 40년간 함께 살았다. 작곡가 존 코릴리아노는 1997년 그래미상을 수상한 '교향곡 제1번'에서 에이즈로 목숨을 잃은 '친구'들을 추모했다.

그 뿐인가. 지휘자 드미트리 미트로풀로스.토머스 스키퍼스.오자와 세이지.제임스 레바인.발레리 게르기예프도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다.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과 테너 피터 피어스, 작곡가 에드워드 그리그와 퍼시 그레인저는 동성애 커플로 유명하다. 최근엔 카운터 테너 데이브 다니엘스도 커밍 아웃을 선언했다.

19세기말 프랑스에서 살롱문화를 꽃피웠던 작가 장 콕토, 작곡가 카미유 생상.레이날도 한.가브리엘 포레.모리스 라벨.마누엘 데 파야, 무용가 알렉산더 디아길레프, 피아니스트 리카르도 비네스 등은 동성애 그룹으로 봐도 무방하다.

동성애자들에게 무대는 피난처이자 천국이다. 개방적이며 사회적 통념에서 다소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음악가들 중에 동성애자들이 유난히 많게 느껴지는 것은 다른 분야와는 달리 쉽게 '커밍 아웃'을 하기 때문이다.

1990년 미국 MTV의 설문조사 결과 10대 시청자의 92%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가가 동성애자임을 밝혀도 관계없다고 답했다. 음악가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서 남성 무용수의 48%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답했다. 남성 동성애자들은 애초부터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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