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들이 사는 법] "남자들도 집안살림 하는건 당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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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문화혁명 당시 '여성 차별은 반혁명'이라는 정신이 강조되면서 여성 지위가 상당히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직 시장.국장 같은 정(正)급 지위는 여성이 적고,여성은 주로 앞에 부(副)자가 붙는 지위를 얻고 있습니다."

중국의 고위직 여성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샤먼(廈門)분회 옌치(廉琪.45)부회장은 중국에서도 여성이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廉 부회장은 "중국의 간부 청년화로 여성은 45세가 되면 더 올라가기 어렵다"며 "남자들도 나이가 젊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50세 정도까지는 올라갈 수 있어 여성과 남성의 사회적 나이는 5세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면적인 차별은 많이 사라졌다는 게 廉부회장의 말이다.

결혼을 해도 일하는 걸 당연시하고, 6개월의 육아 휴직이 보장되며, 직장에서 나이 어린 여성 상사에 대한 남자 부하들의 반감이 없다는 것이다.

또 많은 중국 남자들은 집안 살림을 맡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11년간 의사 생활을 하다 위생관리국 공무원으로 정부 일을 하게 됐다는 廉부회장은 "조만간 공직을 떠나겠지만 중국이 워낙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어 나라 발전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샤먼=양선희 기자 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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