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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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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여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6·뉴질랜드 교포·한국명 고보경)가 인기 몸살을 앓고 있다. 쇄도하는 대회 출전 요청에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리디아 고는 17일 호주 캔버라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3위에 오른 뒤 곧바로 태국행 비행기를 탔다. 21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태국 대회 뒤에는 뉴질랜드로 돌아가 28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남자프로대회 뉴질랜드 PGA 챔피언십에 2년 연속 출전한다. 1920년 시작된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처럼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초청 선수로 출전하지만 성(性) 대결은 아니다. 리디아 고가 이 대회에 출전하는 이유는 남자 프로와 프로암을 하는 대회 방식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남자 프로와 치면서 많은 걸 배웠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4주 연속 강행군은 높아진 리디아 고의 위상을 반영한다. 타이거 우즈(38·미국)의 전 캐디로 유명한 스티브 윌리엄스(50·뉴질랜드)는 17일 “리디아가 당장 프로로 전향해서 안 될 이유를 모르겠다. 그가 프로가 된다면 LPGA 투어도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프로 데뷔는 물론 프로 대회 출전에도 신중한 입장이다. 리디아 고의 삼촌인 고재민(49·전 중부대 골프지도학과 교수)씨는 “대회 초청 관련 문의가 너무 많아 정중히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리디아는 프로 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고 싶어하지만 그보다는 학교 공부를 더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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