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의의 보은인상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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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ASA(동남아국가연합)가 제의한 「월남평화회의」에 대해 한동안 엉거주춤하고있던 정부가 찬성한다는 뜻의 공식 회한을 보내기로한것은 지난 6월의 서울각료회의(ASPAC) 개최를 적극 도와준 「타나트·코만」태국 외상에 대한 「은혜갚음」이란 인상을 다분히 풍기고있다.
태·비·마 3개국의 ASA외상회담에서 월남평화회의가 제창되자 주역이 누군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라르코슨「필리핀」대통령 일지도 모른다는 추측까지 나돌자「코만」 외상이 선수를써 스스로 주역임을 드러냈던 것. 이 바람에 ASA안에서도 이 회의에 대한 반응이 잠잠해지고 특히 「말레이지아」의 「라만」수상은 노골적으로 냉담하게나와 「코만」외상의 입장이 꽤 난처해진 모양.
『평화회의라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정부는 김영주 외무차관을 태국에 보내 「코만」외상의 진의를 타진한 끝에 췌성키로 결정을 본 것인데 당국자들은 『「코만」외상으로서는 한국의 지지를 받는 것이 같은 「아시아」국가라는 점에서 미국의지지 성명보다 몇배 더 고무적인 것이 될 것』 이라고「은혜갚음」을 하게된것을 흐뭇해하는 눈치.
한펀 이동원 외무장관은『우리나라 같으면 지나치게 서둘렀다고 벌써 장관자리가 오락가락했을 텐데 「코만」외상이 건재하는 것을 볼때 그 나라의 정치풍토가 부럽다』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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