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호」「청룡」의 개선을 환영한다

그동안 약1년 동안 이역만리 월남 땅에서 대공작전에 종사하여 많은 공동을 세운 우리맹호·청룡교체부대 제1진이 오늘아침 부산항에 도착하였다. 우리국군의 해외작전은 월남파병이 시초이며 따라서 국군의 개선귀국도 이번이 처음이다. 어쨌든 맹호·청룡은 우리국군의 역사에, 아니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서 특기되어야 할 중대한 공적을 이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주지되어 있는 바와 같이 국군파월은 당초 각가지의 이질적인 논의 속에서 황급히 이루어 진 것으로 아직도 일부 국민들간에는 의구의 분수기가 맴돌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국군이 월남에서 성취한 전적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으로 날로 찬사가 그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것 또한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리하여 결과적으로 우리는 국군의 파월에 의하여 나라의 영예를 높이게 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군대를 외국에 파유한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위험성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우선 국토방위라고 하는 각도에서도 그러하지만 파월 된 군대들이 외지에서 어떠한 행동을 하느냐하는 각도에서도 그러한 것이다. 만약에 파월 된 우리국군이 그곳에서 전투상 갖가지 열성을 보인다거나 윤리적으로 저급성을 보이게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이것은 우리나라를 위하여 이중 삼중의 불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파월된 우리국군은 참으로 군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의 행동규범에 도달하였다는 것이 적어도 현재에 있어 중구 일치한 비평이다. 작전에 있어 용감하였다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대민 사업에 있어서도 월남에 주둔하고 있는 어느 외군보다도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은 이미 우군간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부디 주둔지를 떠나지 말아 달라는 주민들의 열렬한 간청까지 받고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국군이 오늘날 이토록 성장하였나에 스스로 놀라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지경이다.
맹호·청룡은 참으로 좋은 시범을 하였다. 교체되어 오는 이들 뒤에는 또 많은 우리국군병사들이 그 땅으로 파유되게 될 것이다. 이들은 반드시 맹호·청룡들이 선배로서 세워논 혁혁한 명예를 결코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월남전이 장기화되면 될수록 우리국군이 월남을 다녀오는 수는 많게 될 것이다. 몇만명이 몇 차례의 교체를 하게될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맹호·청룡이 수립해논 무훈 또 이들이 그곳 국민들에게 심어놓은 우의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아침 부산항에 도착한 씩씩한 장병들에게 충심으로 환영의 꽃다발을 올리고자 한다. 모든 것이 친숙치 않은 그곳에서, 그리고 전선 없는 가열한 「정글」전에서 아낌없는 인고의 봉사를 끝마치고 돌아온 그들에게 우리는 높은 경의를 보내며 또 경하의 뜻을 보내고자 하는 것이다. 전국민은 우리와 함께 그들을 환영하여 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끝으로 다만 우리는 귀국의 대열에 끼지 못하고 머나먼 이국에서 고혼이 된 맹호·청룡의 전우들을 가슴아프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생명을 건 싸움에서 전사라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겠는가. 오직 우리는 머리를 숙여 영정들의 명복을 빌 따름이다. 영정들의 유가족들은 저 맹호·청룡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스스로 위로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맹호·청룡 용사들에게 거듭 환호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