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도 현장 실습 … 산학협력 이끌며 실무 중심 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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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호서대의 실무교육지원 활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이 화학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호서대]

학기 중에는 이론을 공부하고 방학에는 실무교육을 받으며 취업을 위한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대학이 있다.

 임상영양사를 꿈꾸고 있는 이진숙(식품영향학과 4년)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 그는 방학이면 도서관에서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지만 이번 방학만큼은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를 미리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정보도 없는데다 어느 곳에서 경험을 쌓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학생 신분으로 매일 써야 하는 교통비와 식사비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학부 교수진들의 도움으로 3달째 병원 영양사들과 함께 일하며 자신이 배운 이론을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학교의 지원으로 교통비와 식사비 부담도 덜었다.

 같은 과에 다니는 김혜진(4년)씨 역시 도서관이 아닌 아산시보건소를 다닌다. 급여는 받지 않지만 보건직 공무원들의 일을 보조하며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비만 개선, 예방접종 등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업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며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청년 실업난이 심각한 요즘 호서대학교가 학생들에게 취업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소중한 경험을 통해 실업난을 극복하고 기업은 우수 인재를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대학은 취업률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호서대는 바이오산업학부를 선도학부로 지정해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수들도 솔선수범해 우수 신입생 유치와 재학생 교육에 앞장 서고 있다. 최근 국가적으로도 힘을 쓰고 있는 취업맞춤형 인재양성은 호서대 바이오산업학부 내에서도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학생들은 취업하기 전 진로선택을 위해 자신들이 취업하고 싶은 분야의 회사를 정한다. 3, 4학년이 되어서는 회사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실습을 진행한다. 특히 식품영양학과에서는 링크(LINK) 사업 일환으로 하루 8시간 회사에서 현장실습을 하며 적성에 맞는지 미리 경험을 쌓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남은 기간을 대학에서 보내면서 앞으로 취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파악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 현장실습을 하는 학생들은 직원과 같이 출퇴근을 할 뿐만 아니라 회의에도 참여한다. 지도 교수와 현장 근로자들의 도움을 받아 대학에서 배운 것이 어떻게 현장에 적용되는지를 몸으로 익히게 된다.

 이번 방학에도 바이오산업학부는 대학병원에서의 임상교육과 보건소, 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등 다양한 기관을 소개해 학생들의 현장실습을 돕고 있다. 학생들은 바이오 관련 제조회사인 내추럴 초이스, 미스바알텍, 웰런비앤에프, 내추럴초이스, 농협, 새롬식품, 에스푸드가디언스 등 바이오산업학부와 관련된 각종 기업에 실습을 나가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들 회사에서 일반식품 제조부터 건강기능성 식품 제조, 효능 평가에 참여하며 제품이 제조되는 작업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받고 있다.

 각 기업체에서는 12주 동안 학생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작업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담당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론을 함께 연계시키며 성공 취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 한편 호서대에서는 체험학습비도 지원해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바이오산업학부 박선민 교수는 “청년 실업난이 심각한 요즘 학생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모든 교수와 대학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학생들은 이런 기회를 통해 적성에 맞는 기업에 취업할 수 있고 회사에서도 우수 학생을 그 자리에서 유치할 수 있어 학생, 대학, 기업 모두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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