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역에 ‘지하철 참사’ 추모대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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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부상자 단체에 이어 대구시도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시는 지금까지 유족들의 추모식에 간부를 보냈을 뿐 주도적으로 추모행사를 열진 않았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15일 화재 참사 관련 대시민담화문을 발표하고 도시철도공사 상황실을 방문해 안전 운행을 당부할 예정이다. 담화문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 및 부상자를 위로하는 내용이 담긴다. 또 사고 수습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과 앞으로 추모사업의 방향 등을 밝힐 계획이다.

 참사 당일인 18일에는 시청과 시 산하 211개 기관에 조기를 게양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 전직원이 검은 리본을 달기로 했다.

화재 발생 시각인 오전 9시53분에는 시청 내 사이렌 소리에 맞춰 전직원이 기립해 묵념하기로 했다. 시의회도 이날 오전 열리는 임시회 개회식 때 희생자에 대한 묵념 시간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참사 현장인 중앙로역에는 추모대를 설치해 유가족과 피해자, 시민들이 헌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연수 행정부시장은 희생자 중 연고자가 없어 대구공원묘원에 안장된 6명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구지하철의 모든 역(56곳)에서 소화기·스프링클러·대피유도등 같은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앞서 도시철도공사는 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안전문화실천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희생자를 추모해 달라”고 말하고 “시민의 안전의식 고취와 재난 예방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해 다시는 대형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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