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고객 198만 명 개인정보 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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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내 최대 정수기 업체 코웨이(옛 웅진코웨이)에서 고객 198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전체 고객(약 350만 명)의 57%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웨이는 7일 “경찰로부터 정수기·비데 등 렌털 서비스 고객 198만 명의 이름·주소·전화번호·사용제품 정보가 유출됐다는 통보를 6일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유출된 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와 금융계좌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아 추가 금융사고 등의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웨이는 지난해 12월 14일 고객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다음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지난해 6월 코웨이 영업부 소속 직원 한 명이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한 사실을 밝혀내고 해당 직원을 입건해 범행 동기와 추가 관련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전산망 침입에 의한 해킹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고객 개인정보를 빼낸 직원이 이를 여러 명의 영업사원에게 전달했다”며 “이들 중 일부가 이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넘긴 정황이 있어 수사를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유출된 정보가 담긴 원본 파일을 회수했으나 영업사원들이 복사본을 어디로 넘겼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코웨이는 “개별 가정을 방문해 정수기 등을 관리하는 코디가 보통 가입자 100~200명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영업직원이 이를 모아 외부로 빼돌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해당 고객들에게 전자우편·전화·우편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리고 있으며, 고객들이 콜센터(1588-5100)로 문의하면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해줄 예정이다. 김상준 코웨이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번 사고로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직원 교육을 강화해 고객정보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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